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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반정부 시위 나흘째…행정장관 퇴진 요구

남민우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10-02 10:34

정부청사 점거 경고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 후보자 선출 문제를 두고 홍콩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나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반정부 시위대 측은 1일 저녁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의 사임을 요구하는 등 긴장의 수위를 높였다. 시위대 규모가 점점 더 불어나고 있지만, 홍콩과 중국 당국 모두 강경한 태도로 맞서고 있어 양측이 접점을 찾기에는 아직 극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홍콩 8개 대학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는 렁 장관이 2일까지 사임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소방·의료부문을 제외한 모든 정부 청사를 점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 경절 연휴에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면서 관광·쇼핑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1주일 연휴인 국경절 연휴는 1년 중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도 자국민들의 홍콩 여행 허가를 9월 30일부터 내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시위대 측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고 있지만, 여기서 멈춘다면 우리에게는 미래가 없다”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홍콩의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국제 사회의 여론도 커지고 있다. 앞서 미국 백악관 측은 “홍콩 시민의 강한 염원을 지지한다”고 밝혔던 한편,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도 민주주의를 믿는 모든 사람이 홍콩 시민을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중국 정부는 인터넷 통제를 강화하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국경절을 하루 앞둔 전날 밤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념연회에 참석해 “흔들림 없이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 방침과 기본법을 관철하고 홍콩, 마카오의 장기적 번영과 안정을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민우 기자


<▲ 홍콩 시위대는 1일 국경절에도 정부청사 근처에서 휴대폰으로 불을 밝히며 시위를 이어갔다. /블룸버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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